Waterman Expert 3
Waterman 만년필은 어떨까? 저가 만년필과 많이 다를까?
예전 학생때부터 필기구에 관심 많았다. 그래서 손에 맞는 펜을 찾기 위해 여러 펜을 사용해보고 그당시 그래도 고가였던 파커 볼펜에 정착했었다. 한국으로 치면 중학생 때부터 대학원 생활까지 파커 볼펜만 사용했던 것 같다. 사실 파커 볼펜에 정착했던 이유는 집 근처 매장에서 쉽게 살 수 있었던 대중적인 펜이였기 때문이었다.
회사 생활하면서 펜보다는 키보드를 더 사용하게 되면서 손 필기를 별로 안 했다. 그러다 우연히 회사 동료가 사용하는 만년필을 보고 어렸을 때의 펜 욕심이 기억나며 만년필에 관심이 생겼다. 하지만 잘 모르는 필기구이기에 첫 만년필을 1000원짜리 다이소 만년필로 시작했다.
다이소 만년필은 처음에는 신기했지만 곧 불편함을 느꼈다. 이유는 처음 글씨를 쓸 때 잉크가 잘 안 나와서 여러번 써야했다. 또한 만년필은 수성 잉크를 사용하기에 노트에 작성한 글씨는 쉽게 번졌다. 수성 잉크야 그렇다쳐도 잉크가 가끔 안나오는 것은 나에겐 큰 단점이였다. 그래서 만년필을 방치해두니 잉크가 다 말라 아예 못쓰는 상태가 되었다.
그러다 어느날 우연히 가성비 좋은 국산 만년필이 세일한다는 소리를 들었고, 평도 매우 좋기에 구입하였다. 그래서 구입한 것은 Javapen Matrix. 다이소와 비교하면 안 되지만, Javapen은 매우 고급스러웠고, 펜 닙에 있는 패턴은 매우 화려했다. 펜도 잘 써지는 것 같아 좋았지만, 이것도 다이소와 비슷하게 처음 필기할 때 잉크가 잘 안 나오는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고 방치해두니 잉크가 다 말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Waterman이 세일하고 있었고, 직장 동료의 추천을 받아 Waterman을 구입하였다. 앞에서 사용해봤던 만년필에서 느꼈던 단점이 없을 것이라는 의견과 같이...
Waterman이야 유명한 것이고 나에겐 고가여서 쳐다보지도 않았던 만년필인데, 세일 가격이 워낙 좋았다. 앞에선 보지 못했던 고급스러움도 느껴졌다.
잉크는 Waterman의 파랑색 잉크가 카트리지에 담겨있었다. 카트리지는 보통 카트리지보다는 큰 것이 들어있었다.
필기 시 EF 펜 닙은 매우 부드러웠다. 사실 Waterman을 사용해보니 Javapen이 거칠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이 펜도 앞의 펜들과 비슷하게 처음에 잉크가 잘 안나오는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증상이 약간 다른 것이 Waterman에 동봉되어있던 잉크의 점도가 높은 것인지 끈적이는 느낌이 들었다. 이게 잉크의 특성일 수도 있지만, 동료의 의견으로는 동봉된 카트리지가 오래되서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다고 한다. 이 말도 맞는 것이, 펜을 조금 더 사용해보니 카트리지 앞의 끈적이는 잉크 소비 후 카트리지 뒷 부분의 조금 더 맑은 잉크가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카트리지 약 절반을 사용했고, 잉크 특성을 알아가고 있다.
만년필을 사용해보니 장단점이 확실하다. 사실 볼펜보다 불편하다. 관리도 신경쓰이고, 글씨도 번진다. 처음에 잉크가 잘 안나오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잉크 강약을 조절할 수 있고, 필기 시 종이에 펜닙이 닿는 느낌이 볼펜보다는 좋다.
만년필은 취향을 타고 취미와 감성 영역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다. 내 취미와 감성 영역으로 남을 지 알아봐야겠다.